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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생물 '까마중', 제주도서 항생제로 썼다

  • 하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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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5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지과(科)의 한해살이 풀인 '까마중'. 여름에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식용으로도 쓰이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옛날에 까마중의 열매와 줄기를 종기가 난 데 붙여 고름을 없앴다.
제주도에서는 또 몸 길이 50㎝ 안팎인 두툽상어의 기름으로 등잔불을 켰다. 흰독큰갓버섯은 곤충을 퇴치하는 데 쓰였다.
지금은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이런 쓰임새들은 국립생물자원관과 세명대 강신호 교수팀이 지난해 진행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ㆍ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진은 제주도 내륙과 해안지역 주민의 구전(口傳)과 경험을 토대로 자생생물의 전통활용 지식 2천300여건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100곳이 넘는 마을과 전통시장 6곳을 돌며 탐문조사와 채집을 하고 노년층과 부녀회장, 마을 이장 등에게 물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조사한 자생생물은 조류 110종, 균류 24종, 식물 360종, 동물 64종 등 모두 558종이다. 제주도 안에서도 문화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르게 쓰이는 경우도 있었다.
서귀포시에서는 미나리를 나물 반찬으로 먹은 반면 북쪽 제주시 주민은 버섯 등의 독을 풀 때 썼다.
예덕나무는 제주도 동쪽에서 '다근죽낭' 서쪽에선 '북닥낭'으로 서로 다르게 불렸다. 각각 동물사료와 약용으로 써 쓰임새도 차이가 났다.
우도에서는 본섬과 달리 다양한 바닷물고기나 해산물을 제사상에 올렸다. 재방어ㆍ상어ㆍ소라ㆍ문어ㆍ전복 등을 꿰어 구운 적(炙)이 제수로 흔히 쓰였다.
특히 일본 오사카(大阪) 쓰루하시(鶴橋) 지역에 모여 사는 제주도 출신 교포들이 과거의 전통지식을 잘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통 방식의 상애떡ㆍ기름떡ㆍ돼지간전 등을 제사상에 올리는가 하면 약모밀로 화장수를 만들거나 쑥찜으로 티눈을 치료하는 등의 지식을 아직도 계승하고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가 생물 유전자원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천연 의약품ㆍ색소ㆍ향료 등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 담당부서 : 바이오제약산업학부
  • 담당자 : 행정조교
  • 연락처 : 043-649-1729
  • 최종수정일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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