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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성실하지 못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이명주
- 조회 : 670
- 등록일 : 2015-12-22
안국진 감독의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런 신화에 도전한다. 영화는 저예산, 4만 관객, 감독의 첫 작품, 주연 배우 이정현의 청룡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란 수식어 뒤편에서 노동 열위, 헬조선, 5포 세대 등의 사회 담론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의 통쾌하고 잔인한 복수극을 끝까지 뒤쫓고 나면 쏟아지는 씁쓸함을 피하기 어렵다. 영화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성실 신화’를 깨부수면서도 신화에 기댄 기득권의 존재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인물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