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관통한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헬조선’이다. 헬조선이라 이름 붙인 데서 지금 발 딛고 사는 이 땅이 지옥같이 살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대중의 고통을 읽는다. 일자리는 ‘비정규직’만 늘어나고 3포(취업, 결혼, 출산 포기), 5포(내 집 마련, 인간관계도 포기), 7포 세대(꿈, 희망까지 포기)가 상징하듯 꿈조차 꾸기 힘든 현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은 다양하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꿈꾸기보다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살기란 말 그대로 지옥이다. 헬조선에서 살기 위해서는 목숨 건 ‘노오력’을 하거나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벅차면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요즘 대학가에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추어진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로 이민을 준비하는 모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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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20대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이민계(移民契)가 유행한다. 한국 사회에서 더는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은 삶의 질이 높은 북유럽이나 호주, 뉴질랜드를 주요 대상국으로 삼고 이민에 필요한 목돈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탈(脫)한국’을 꿈꾼다. ⓒ fli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