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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세저리의 크리스마스
- 조회 : 6418
- 등록일 : 2016-12-30
4층에서 창밖을 보니 진아커플이 손잡고 문화관을 나가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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륜형 몇 주 전부터 이태원클럽에 갈꺼라며 들떴습니다.
하지만 막상 크리스마스가 되자 제천에 눌러 앉았습니다.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클럽에 가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관뒀다.
사람들이랑 모여 소주에 과메기 먹고 놀아서 재밌었다. 오히려 제천이 새로워 보이고..."
륜형이 빌린 돈을 갚을 생각을 안 하길래, 이브니까 그냥 케이크라도 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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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는 9기 반장으로서 격무(?)에 시달렸습니다
때되면 밥먹으러 가자고 문화관 곳곳을 헤집고,
갑자기 올라와서 과메기며 통닭을 시켜 모두를 불러 모았습니다.
저녁 먹을 때 집에서 동치미 가져 온 게 생각나 꺼냈더니
왜 혼자 먹으려고 숨겨놨냐고 막 화를 냅니다.
나중에 미안하다 그러길래,
너가 왜 화내는지 몰라서 괜찮다고 했더니 또 화를 냈습니다.
반장이란 직함도 그저 일상적인 일도 이 소녀에게는 부담인가 봅니다. 모두 도와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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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인 케이크와 과메기로 조촐한 저녁을 하는데(사진2)
봉샘이 오시더니 "참, 오늘이 너희들한텐 특별한 날이지. 나에게는 그냥 일하는 날이라 몰랐다"며
귀여운 웃음을 띠우시고 나가셨습니다.
몇 시간 뒤에 돌아오셔서 그 웃음만큼 귀여운 머핀(사진1)을 주셨습니다
다 같이 먹은 후에 "집사람에게 점수 좀 따야겠다"며 남은 머핀 하나를 집어가시네요.
올 크리스마스는 봉샘에게도 특별한 날이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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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온 윤석씨와 포항에서 온 형준씨는 집이 멀어서 제천에 남았다고 합니다.
환샘이 과제를 많이 내주셔서 다행히... 할 게 많다고 하네요
윤석씨는 새벽까지 문화관에 남아 단비서재에서 잠도 몇 번 잤습니다.
문화관 체질인 것 같네요.
형준씨한테 찬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휴일인데도 남아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많이 챙겨주고, 베풀 줄도 아는 착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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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끝나기 2시간 전 쯤, 제천에 도착한 준수는
서울에서 술만 마시다 왔다며
"크리스마스는 1년간 지은 죄를 받는 날이다. 연애 못한 죄. 취업 못한 죄."
1월말까지 제천에 앉아서 글만 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오늘도 준수는 PD방에서 영상장비와 편집을 만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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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과 민혜는 문화관에 거의 오지 않고, 이브에 둘이 시내로 영화보러 갔다고 합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갑자기 ㅇㅇ에 관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10월달 비오는날 도서관 앞에서
ㅇㅇ은 우산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어떤 훈남이 우산을 건내줬습니다.
나중에 그 훈남을 다시 만났을 때 그냥 우산만 돌려줬다고 하더구요. 으이그
민주 세저리 프로필에 "세저리의 토템은 곰이다"라고 적혀 있는데,
전 이말이 ㅇㅇ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ㅇㅇ은 돌아와서도 기숙사에서 계속 영화만 봤다고 합니다
봤다는 영화 한 편의 제목을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19금 딱지에 "남자, 자유롭게 골라 만나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시작하네요
...소영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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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기 이문예 선배가 봉샘에게 오징어회를 보내줘서 다 함께 먹었습니다(사진4)
괜히 방학 이후로 제천을 찾지 않은 범진이 형이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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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봉샘 원정대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