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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빈객의 가을 나들이

  • 조회 : 6509
  • 등록일 :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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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객의 가을 나들이

지난 18일 빈객 한 분이 저의 초청으로 제천을 방문했습니다. 경제부처를 하나도 빠짐없이 출입하면서 참 많은 관료들을 사귀고 기사 때문에 척을 지기도 했지만 간혹 존경심이 우러나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끌렸던 이가 이 분인데 바로 기획재정부와 청와대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이윤재 선배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 인재들이 몰려있는 기획재정부에서도 선두를 달렸고 후배들 존경도 한 몸에 받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공무원보다는 민간 싱크탱크를 설립해 기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사직해 버렸습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들의 목표는 근무 부처의 장관이 되는 건데 선두를 달리던 분이 다른 길을 찾아 훌훌 떠나는 모습은 내게 작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경복궁 영추문 앞 효자동에 그분이 설립한 기업전략연구/자문회사인 KOREI로 놀러가기도 했는데, 10년 뒤 회사를 접을 때 이유도 신선했습니다. '대기업이나 정부에 있는 후배들에게 민폐가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는 거였습니다. 누구든 기득권이나 지위를 유지하려 애쓰는 세태에 또 한번 그 다운 결정을 한 겁니다. 뒤에 한겨레신문사가 그의 식견을 높이 사서 사외이사로 모신 적도 있습니다.

내가 <한겨레>를 그만두고 뒤늦은 유학을 떠난 것도 그가 보여준 학구열과 진퇴의 미학에 조금은 영향받은 듯합니다. 그는 지금도 독서와 사색을 즐기면서 토머스 하디의 <캐스터브리지의 시장>과 레일라 아부렐라의 <번역사>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분의 경기고 후배인 이용걸 총장님과 함께 단비 내리는 법흥사 계곡을 둘러보며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12년 제천에 살았지만 이런 절경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학생들 데리고 또 가려고 합니다.   

<단비뉴스>에 격려금 희사

이윤재 선배님은 서울로 돌아간 뒤 <단비뉴스> 기사를 찾아보고 감탄했다며 회식비로 30만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극구 사양하면서 계좌번호도 안 알려줬는데 우편환으로 보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받게 됐습니다. 교수님이나 졸업생들이 기부한 적은 많아도 외부인이 이런 격려금을 보낸 건 처음입니다. 기부금 처리한 뒤 여러분의 취재비에 보태도록 하겠습니다.(이봉수)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5
naver dlawld****   2018-10-26 16:31:18
붉게 물든 가을 풍경 속에 두 분의 우정이 느껴지네요..! 언제 한 번 세저리에도 경제관련 특강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naver 밀크   2018-10-26 20:49:05
사진이 한편의 영화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naver chlc****   2018-10-26 21:53:12
법흥사 계곡으로 단풍놀이 가고싶네요~ +.+
naver 메리   2018-10-27 19:52:55
단비기사를 꼼꼼하게 읽으셨다하니, 긴장감이 더해지는걸요...! 감사합니다!
naver 조승진   2018-11-01 14:44:39
우왕 격려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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