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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긍정적인 밥 - 함민복
- H
- 조회 : 7921
- 등록일 : 2008-05-08
긍정적인 밥
詩,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은 따스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 한 권이 팔리면
내게 삼 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詩,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은 따스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 한 권이 팔리면
내게 삼 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