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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학과장 칼럼>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 > #지역관광홍보 - 원상과 #환경 #픽토그램 (월간 전시가이드 )

  • 시각영상디자인학과
  • 조회 : 825
  • 등록일 : 2023-07-26


"오톨 아이셔, 원상과 환경 픽토그램




(Aicher, Otl 1922-1991)은 전후 독일을 대표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뮌헨 올림픽 등 정보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예술의 영역까지 올려놓았다.




신희경 (세명대학교 디자인과 교수 예술학 박사) 칼럼



남 독일의 보덴 호수에 가까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지대인 알고이 지방에, 작고 아름다운 휴양지 이즈니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즈니는 1043년에 알하우젠 백작에 의해 형성된 시로, 16세기 초, 알고이지방의 종교개혁 주심지이며, 1529년 이후, 프로테스탄트 지구가 된다. 이즈니市 바실리카 양식의 후기 고딕 실내를 지닌 성당이나 로코코 바로크양식의 수도원, 초기 바로크양식의 시청을 위시한 역사적 건축물과 이즈니 고유의 거리 풍경이 주변의 민가나 농가, 전원이나 강과 숲, 지역고유의 풍물이나 동물 등등과 어우러져 알고이지방에서도 매우 아름다운 독특한 풍경을 형성하고 있다.

오톨 아이셔는 1979년에 이즈니市의 위탁으로, 그 시티 아이덴티티 형성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그 프로젝트는 알고이 휴양지 이즈니의 관광정책의 일환이며, 일반적으로 관광정책은 대부분 새로운 지역개발 등에 의해 환경파괴나 환경열화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지만, 아이셔는 이즈니의 환경보전과 동시에 관광촉진의 광고활동을 위해 [픽토그램]이라는 수법과, 그 다면적인 적용에 의해 이즈니의 아이덴티티를 고양시켰다. 이즈니市의 풍경이나 경관을 픽토그램이라는 형식으로 형상화하여, 이 지역이나 마을의 원상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면서도, 지역주민에게도 그 드러난 이미지로 지역이나 마을과의 자기동일화, 정체성을 한층 심화시켰다. 그리고 그 픽토그램에 의해 알고이지방, 이즈니의 자연, 문화, 사회, 역사와 현재 등을 이야기하는 무척 예술적인 그림책 제작, 그림엽서 제작, 광관 포스터나 레프렛 제작 등 수많은 인포메이션 아이템이 제작되어, 이즈니市 고유의 커뮤니케이션·시스템이 형상화되었다. 이 극히 기능적인 정보디자인, 그림책은 간결한 선과 흑백의 대조는 예술의 단계로 까지 미적으로 승화된다. 그림책 텍스트는 시인 카타리나 아들러의 협력에 의한 것으로, [알고이] 어원에서부터 농민들의 기후관련 구전 등 전승설화이나 지역 속담, 강의 상류, 소, 목장, 치즈 등 자연이나 생산물, 사람들의 절약성 등의 생활상이나 기질 등을 시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들 또한 1777년과 이 책의 간행년도인 1981년과의 비교로, 마을에는 의사가 몇 명이고, 빵을 굽는 이가 몇 명인지, 재단사가 몇 명인지 등의 자영업자와 그 인원수를 열거하는 페이지등으로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이즈니에 대한 애정이 한층 깊어지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관광용 포스터나 그림엽서에 픽토그램화된 풍경이나 경관을 사용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처음 하는 시도로, 매우 신선한 시도였다. 하지만 그 풍경이나 경관이 픽토그램으로 형상화되기 위해서는, 대상이 되는 마을이나 지역의 풍경이나 풍물에 아이덴티티로서 고유한 특징이나 면모, 다시 말해 고유의 원상이 없으면 안된다. 동시에 제작자가 그 원상을 파악할 수 있는 시선과, 그들을 픽토그램으로 드러나게 하는 형상화 방법론이나 창작력이 없으면 안된다.

디자인이라는 행위는 단지 [새로운 지역이나 환경 개발]을 촉진하는 수법이 아니다. 또 [개발]과 [새로운 시도]는 반드시 동의어도 아니다. 먼저 예술과 마찬가지로 그 지역 주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현대의 글로벌리제이션이 더욱 가속화하는 시대에서, 리져널 혹은 로컬이라 불리는 지역고유의 가치문제가 점점 중요해진다. 이는 다양성이나 다원성의 가치문제와도 연결된다. 디자인의 지역성문제, 도시재생 문제라 하면, 지역산업의 디자인 과제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단지 지역산업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는 지역의 개성, 그 아이덴티티와 깊이 연결되는 문제이며, 바탕은 그 지역고유의 생명성의 문제이며, 풍토, 역사, 문화, 언어 등을 포함하는 그 지역고유의 생의 근원성(그 원형)에서 파악해야할 과제라 말할 수 있다. 



오톨 아이샤의 디자인에 의한 《이즈니시의 환경 픽토그램》(Katharina Adler, Otl Aicher, das Allgäu(bei Isny), Stadt Isny / Allgäu Isny, Isny im Allgäu, 1981

  • 담당부서 : 시각영상디자인학과
  • 담당자 : 신희경
  • 연락처 : 043-649-1647
  • 최종수정일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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